運路의 흐름이 格을 규정할 수 있는가
종종 運路의 흐름에 따라 格局이 변한다는 논리를 접하곤 합니다. 이러한 관점은 大運까지를 원명식으로 보고 歲運을 적용하는 관법이나, 運의 흐름에 의해 從格이 內格이 되기도 하며, 內格이 從格으로 변하기도 한다는 논리를 개진하는 일단의 학자들이 있습니다. 이는 아마도 ‘從而不從, 不從而從‘ 등의 경우에서 발생하는 괴리감을 극복하는 논리로 대두된듯 합니다. 이 세상에 子平의 이치를 벗어나는 四柱 命式은 엄연히 존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것이 원리 상 분명히 從格命이야 함에도 불구하고, 內格命과 동일하게 運의 喜忌를 취했다 해서 쉽게 格局의 변화를 운운할 일이 아닙니다. 그러한 子平法의 한계는 出生地나 혈통, 相 등으로 극복될 수 밖에 없으며, 매우 드문 현상인 만큼 그리 집착할 사안이 아닙니다.
鐘義明(종의명)은 ‘현대파역(現代破譯) 滴天髓’에서, 體는 固定的形象格局이며, 用은 變動的五行氣運으로 해석하면서, 鲍黎明(포여명)의 논리와 거의 대동소이한 견해를 피력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만한 점은, 體와 用이 완전하게 대립 된 주체와 객체의 논리로, 體가 성립된 이후에 用이 있게 되는 것인 바, 결코 用이 體를 규정지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運路의 흐름(行運) 이 格局을 정하는 데에 영향을 미칠 수는 없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