滴天髓는 十干의 관계를 위주로 命學의 이론 진수만을 다룬 寶典이다.
따라서 그 내용은 번잡하지 않으며 정제된 내용으로 단지 진리만을 설파하였으나,
후대에 제 이론가들이 현학적이고 번잡한 주석을 달면서 오히려 내용상의 왜곡됨을 야기하였다.
급기야 최근에는 滴天髓가 마치 국어사전 정도의 볼륨으로 증주(增註)되는 실정이니,
術士의 입장에서 내심 뒤틀리는 심사를 감추기가 어렵다.
가령 강유론(剛柔論)만 해도, 滴天髓는 陰陽干의 속성을 파악하여
『陽干은 억제함이 可하고, 억제하기에 너무 유한 陰干은 洩氣함이 마땅하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를테면 辛金처럼 유(柔)한 陰干은 官殺로 억제함이 타당치 않고, 오직 壬水 傷官으로 洩하는 것이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