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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3-13 16:39
합화와 불화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4,059  
합화와 불화의 득실得失을 판단
 
 
 
 
가령 丁年에는 壬丁이 합해도 酉月이라 木을 낳지 못한다. 壬丁合去에 불과하다. 甲年에도 甲己가 합하지만 酉月로 불화不化니 木을 낳지 못한다. 癸運도 마찬가지다. 戊癸가 합하지만 월령을 잃어 불화다. 그런데 지금은 乙卯運이다.
 
 
大運
 
 
이 기간 중에는 丁年이나 癸年에 壬丁이 합하여 木을 낳고, 戊癸가 合하여 능히 火의 식록食祿을 구할 수 있다. 기간 중 丁亥年은 어떠한가?
 
 
大運
歲月
 
 
팔자를 볼 때는 처음에 천간의 작용력부터 살펴야 한다. 이는 후차적으로 설명될 선후론先後論의 한 가지 테마다. 먼저 壬丁의 합으로 인수와 상관이 합하여 먼저 묶이니 문서나 지위, 진로의 봉쇄나 차단을 암시한다. 이때 卯運이라 능히 합화하여 재차 목록木祿을 낳으니 고립, 단절된 국면과는 거리가 멀다.
 
Vital point ³> 운에서 천간은 3차원 입체, 지지는 2차원 평면에서 작동한다.
 
천간은 공간에서 작동하므로 가령 壬辰生의 팔자 시간이 壬이라 해도 丁이 합하는 데 걸림돌이 없다. 다만 팔자 원국 체신에서는 정물靜物, 평면으로 존재하므로 연월의 천간이 시간과 합하는 법은 없다. 천간과 달리 지지는 땅에 고착된 사물과 같아 운에서 달리 작동한다. 이를테면 세운의 지지는 운지, 연지, 월지, 일지, 시지의 순으로 단계적으로 동動한다.
 
천간의 합운은 최초로 작동하는 운기이므로 보통 당해의 辰月을 기점으로 일단의 기미가 드러나고 상반기에 결정되는 현상으로 귀결되기 쉽다. 丁亥年의 亥水는 대운의 卯木과 반합半合으로 최초에 동한다. 이렇게 먼저 卯가 동하면 卯는 월지의 酉와 충한다. 합충론合沖論에 육합은 육충을 해소하고, 육충은 육합을 해소한다는 논리가 있다. 육합과 육충은 동력動力의 선후에서 같은 단계에 놓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실제의 작용면에서는 말처럼 간단치가 않다. 한 마디로 별로 맞지 않는 설명이다.
 
大運
歲月
 
우선 壬辰生의 팔자에 辰酉合을 卯가 충하여 합을 풀게 되면 개고된 卯中甲木이 팔자에 투透한 己土와 합하여 재財의 유실이나 해당 육친과의 분리가 따른다. 甲己의 합은 불화하여 합거合去의 유실로만 귀결될 뿐이니 이는 터전의 유실로 변동사를 예고한다. 卯는 개고되었는데 酉는 어떠한가. 팔자에 이미 辰酉合이 성립되어 있으므로 合이 해소되는 결과로 그치고 만다. 즉 酉金은 개고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한편 합반合絆이 충으로 인해 합동合動하여 합기合起하는 긍정적인 국면이 도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재관인식財官印食은 모두 팔자에 합하는 글자가 있어야만 비로소 길신의 유용함을 드러내는 묘妙가 나타난다. 이것이 바로 합생合生이 오의奧義다.
 
丁亥生은 팔자 원국에 辰酉가 합반合絆된 유형으로 재관합생財官合生의 의미가 기대만큼의 효용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상적인 합생의 상황은 시지 巳의 역마식신과 월지 정관의 합작에 있다.
 
卯運이 辰酉合을 충격하면 辰酉合이 해소되면서 합반合絆이 합생合生으로 변이變移된다. 고인들이 팔자에 정관이 합하면 귀기貴氣가 사라지지 않는다고 한 뜻이 바로 이러한 현상에 근거한다. 다시 말해 팔자의 육합을 충운沖運에 육충이 해소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합반을 합생으로 변이시키는 합기合起의 긍정적인 현상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팔자의 육충을 합운合運에 육합하는 현상은 어떠할까? 이것은 육합의 충운沖運과 전혀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 팔자의 육충을 육합하면 육충은 충동沖動하여 두 글자 모두 개고되는 상황을 야기한다. 재차 말해 육충을 육합이 해소하기는커녕 오히려 육충을 촉발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합충合沖의 관계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충하면 합할 수 없고, 먼저 합하면 충할 수 없다. 육합을 충하면 합생하지만, 육충을 합하면 충동하여 개고된다. 전자에서는 충해 온 한 글자만 개고되는 것이고, 후자에서는 두 글자가 개고되는 큰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육충이 육합을, 육합이 육충을 해소한다는 설이 전혀 의미가 없다는 뜻인가? 그렇지 않다. 다만 팔자 원국의 체신에서 충합이 교차하면 이 둘의 작용력이 해소된 국면으로 간주해서 살피면 된다. 요는 일단 육충이 성립된 지지를 동요시키는 순간 충개沖開한다는 점에 있다. 이상이 동력선후動力先後와 시제선후時制先後의 차이라 할 수 있다.
 
大運
歲月
 
卯酉沖에 따른 甲己合去와 辰酉合起의 상황은 먼저 합기하고, 재차 합거로 나타난다. 그리고 곧 卯木의 기물 파괴로 이어진다. 그러면 현상은 언제 일어나는가?
 
일반적으로 팔자의 원형이정元亨利貞(춘하추동의 사시)에 배정하여 추리하면 무난하다. 월지는 형亨, 즉 여름철에 해당하므로 상반기 이전으로 짐작하면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보다 적시 適時를 찾으려면 卯酉沖에 주안을 두고 卯月을 전후한 시점으로 헤아리면 적확할 때가 많다. 酉月 또한 卯酉沖이 예고하는 현상이 실상에 맺히기 쉬우므로 간과하지 말고 지켜보아야 마땅하다. 보통 관도官途가 열릴 때는 酉月에 앞선 申月에 유관酉官의 제왕지가 되므로 그 기미를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이상은 재성의 합거로 인해 터전을 상실하고, 재차 정관의 합기 현상이 나타나므로 대개 이런 변화는 교체나 전환, 전보轉補와 같은 상황으로 나타나기 쉽다. 卯木의 손상은 卯酉沖의 병상病象으로 나타날 우려가 크다. 팔자에 드러나지 오행五行의 글자가 도래하여 파괴되면 병증病症을 유발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질병疾病과 관련해서 문중門中에서 활용하는 포태胞胎의 긴요한 법수 하나를 소개하겠다. 壬辰生은 乙卯運에 발생하는 卯酉沖이 병증을 유발하기 쉽다고 했는데 치유는 언제 되는 것일까? 대략 파운破運에 병이 낫는다고 보면 된다. 파破는 현상에서 잘못된 부분을 보수補修하거나, 혹은 개선改善되는 상황으로 나타날 때가 많다. 이를테면 질병으로 시달리던 이들이 파운破運에 쾌차하는 경우와 같다. 그런데 이 같은 개량은 실제로 모든 육파六破의 관계가 아닌 ‘卯가 午, 午가 酉, 酉가 子’를 볼 때에 한정되어 암시되는 상황이다. 바꾸어 말하면 팔자의 글자가 운에서 장생長生이 되는 글자를 보아야만 개선된다는 뜻이다. 특히 원국의 酉金, 격국(體)의 입장에서 살피면 亥水는 욕패浴敗가 되고 子水는 장생長生이 된다. 관도官途의 기미도 또한 마찬가지다. 亥年보다는 子年이 대개 우월하다. 子보다는 申이 제왕지로 관록의 입장에만 국한한다면 세월에서 申을 가장 반기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포태진기胞胎珍技를 참고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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