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화를 통상 물상으로 비유할 때 태양으로 비유하기도 합니다.
火의 대표, 丙을 태양으로 비유할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름의 쨍쨍 살인적인 폭염을 쏟아내는 태양이 있는가 하면,
먹구름에 가려져 빛을 제대로 발산하지 못하는 태양,
겨울철 자연의 모든 생명체에 온기를 제공해 주는 한줄기 생명빛과도
같은 태양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단순하게 나무와 태양으로 살필 일이 아니란 것은 짐작되실 겁니다.
나무와 태양의 주변환경에 따라 ‘오행의 생극제화’ 논리는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음양이 아닌, 오행의 생극제화 논리의 한계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자연법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므로 어느 한가지 이론으로 '이다, 아니다'는 논리는 위험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용신법이 그러하듯 모든 이론은 그 쓰임새가 같지 않습니다.
또한 한가지 이론으로 모든 자연과 세상 만물의 이치를 설명할 수 있다면
그건 이미 조물주의 영역에 다른것이겠지요.
음양과 오행을 합쳐 통상 ‘음양오행’이라고 합니다만
‘음양’은 ‘오행’을 포괄하는 더 큰 개념으로, 모든 만물은 음양으로
설명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五行은 좀 다릅니다.
그래서 과학적 사고방식을 가진 서양인들도 ‘음양’의 논리는 이해하고
인정하는데 반해 ‘오행’ 이론은 한계가 드러나기 때문에 인정하지 않는다 합니다.
과거 명학의 역사를 살펴보면,
선학들께서 오행만으로 명학의 근간 이론으로 사용하다 오행만으로
부족한 부분을 음양이론으로 채움으로써 오늘날의 '음양오행'이론으로
발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단...五行의 그러한 한계는 이론 전체가 그렇다는 건 아니며,
높은 단계로 갈수록 생기는 일부분에 해당합니다,
또한 처음 학습시에는, 命學의 근간을 이루고 있으므로 반드시 배워야만
하는 기초 이론입니다.
간단히 결론하자면,
오행의 생극제화 논리로 木이 火를 生해 줍니다.
이것을 ‘물상법’으로 설명해 보면,
나무가 태양을 生합니다.
아니 어떻게? 무슨 수로? 무슨 재주로?
태양이 지구에 영향을 주는 것은 광대하겠지만 지구의 생물이 태양에 미치는
작용력은 미미할진대...
이것이 '물상법'의 오류입니다.
木은 나무요, 火를 태양으로 놓고 설명하기 시작하면...이런 오류에 접하게 됩니다.
물상법은 자칫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논리이긴 하지만 모든 것에 일괄
적용하면 안됩니다.
그러므로 戊土가 寅木에 통근하는 이론을
나무와 땅, 물상적으로 비유함은 너무나 단순논리로,.. 한계를 드러낼 수 있습니다.
음양오행...포괄적으로 氣의 세계를 논하지요.
이것을 物의 속성이 강한 '나무' '땅'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겁니다.
氣와 質(物) 둘은 서로 차원이 다른 세계라는 걸 먼저 인식해야 합니다.
‘아~ 이런식으로 비유할 수도 있구나‘ 정도로 ’물상론‘을 인식하시면 좋겠습니다.
위에서 ‘뿌리내린다’ 하는 개념이 ‘통근通根’입니다. 뿌리가 통한다
천간은 ‘기氣‘이므로 이렇듯 지지 ’물物‘에 통근하지 못하면 실제 현상으로 발현되지 못하고, 생각으로만 또는 왔다가 사라지는 현상에 불과합니다. 象이 物로 맺히지 못한다는 겁니다.
氣는 누구나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12운성’으로 가늠합니다.
12운성의 氣의 높낮음으로 왕쇠를 판단합니다.
氣가 강한 것을 旺이라 표현합니다.
왕한 氣라야 실제 상황에서 강력하면서 지속적으로, 크게 발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게 됩니다.
약한 기를 ‘衰’라고 표현합니다.
氣가 쇠하면 그만큼 작용력도 약합니다.
戊土는 寅에서 生地에 해당합니다.
당연히 '왕旺'합니다.
이렇듯 만물은 氣와 質의 세계가 혼합된 복합체로써 작용합니다.
즉 ‘물상物象’이며 '음양陰陽'입니다.
氣의 왕쇠로 ‘크고 작음’을 가늠한다면,
통근은 ‘물상으로 발현되느냐 못 되느냐’가 되겠군요.
氣質은 참으로 陰陽만큼이나 상대적입니다.
또한 氣가 旺하면 그 속에 통근은 어느새 자리잡고 있습니다.
旺한 천간은 자연 ‘통근通根‘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 이수님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