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는 수긍하긴 어려워도 꽤나 간단한 처방을 제시한다.
‘침실의 침대 위치를 바꿔보라’고 주문하는 식이다.
예상치 못한, 기대 이상의 효험을 볼 수 있다면서 말이다.
허무맹랑한 미신 같은가.
일단 부부가 합심해 침대를 들어 옮기는 행동만으로
나름의 효과가 있을 것 같지 않은가.
반갑지 않은 손님이나 소식이 자꾸 찾아들면 바로 현관부터 깨끗하게 청소해 보라.
풍수에서는 현관을 통해 외부의 기(氣)가 유입되므로 현관이 깨끗하면 좋은
소식이 들어온다고 설명한다.
풍수의 기본은 기(氣)의 흐름이다. 사실 현관이 지저분한 집 치고
집안 꼴이 제대로 된 곳이 없지 않은가.
살림이 날로 궁핍해진다면 거실이나 방안의 전화기를 서쪽 또는 동남쪽 벽으로
옮기는 것이 좋다. 오래전부터 서쪽과 동남쪽의 손방(巽方)은 재물의 영역으로
중시해 왔다. 재물의 기운이 충만한 방위에 전화기를 두면 재정 문제를
해소해줄 소식이 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방위를 활용해 재운을 증대하는 방법은 또 있다.
예부터 풍수전문가들은 서쪽과 동남쪽에는 관엽식물이나 조명을 배치해
기를 활성화할 것을 추천해 왔다. 재물을 상징하는 노란색으로
서쪽을 장식하는 것도 좋다.
풍수에 대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한 번 실천해보고 본인의 기분이나 집안 분위기가 어떻게 바뀌는지 체험해 보라.
진정으로 의구심이 들면 주변 지인 중 유복하거나 가족이 화목한 사람의
집을 방문해 화분 및 조명의 위치를 나침반으로 확인해 보자.
현관의 정리 상태도 살피고 말이다.
이렇게 하면 실내풍수를 긍정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좋은 풍수란 한마디로 기분(氣分)이 좋아지는 환경이다.
자연히 빼어난 경관이나 깨끗한 환경이 좋은 풍수일 때가 많다.
무엇보다 기분이 절로 좋아지기 때문이다.
이렇듯 풍수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심리를 반영하며 수천 년에 걸친
경험을 집약한 생활과학의 요체다.
또 풍수의 기본이 되는 명리학은 자연의 흐름을 통계로 만들어 과학적으로
풀어낸 것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