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의 광풍과도 같았던 당파논쟁과 외척이 득세하던 시기에
권세있는 양반들은 대대손손 가문이 번창하길 바랬다.
특히 조선중기이후에는 양반의 성을 팔고 사는 일이 비일비재하여
시대가 흘러갈수록 양반의 수는 늘면서 가문의 혈통을 보존하고
형제간의 서열을 구분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돌림자인 항렬자를
사용한 것이다.
예를들어 조혼으로 인하여 40대 아버지의 막내아들과 40대 아버지의
아들의 장남이 거의 같은 나이가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였던 것이다.
이로 인하여 음양오행사상을 기반으로 하여 대대손손 항렬
(원래는 행렬行列이나 항렬로 읽음)을 정하여 자손을 구분하는
기준을 삼은 것이다.
이러한 항렬은 나이와는 상관없이 조상의 몇세손이냐를 구분하는
기준이 되어 항렬이 높은 사람은 윗사람 대접을 하였던 것이다.
이렇듯 세도가의 가문에서 자손번창을 위한 여러수단중에 하나였던
항렬자의 사용이 양반들의 증가와 더불어 널리 퍼져 일반적인
작명원리가 된 것이다.
이와같이 이름의 돌림자를 쓰는 이유는 한 세대를 구분하는 기준을 정하는
것이며, 한 집안의 뿌리를 이어가는 정신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름을 지을때 이 항렬자가 문제가 되는데 대부분이
성명학으로 획수가 안맞거나 자오행,음오행을 맞추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돌림자인 항렬자가 실제 그 사람의 사주와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미 정하여진 항렬자를 가지고 나머지 하나의 글자로 이름을 만들려고 하니
좋은 이름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것이다.
이렇듯이 양반사회의 세대구분 수단인 항렬자의 사용은 현대적인 의미로는
맞지 안는 경우가 많으므로, 성명학의 원칙과 사주에 부합되는 이름이
우선적으로 적용되어야 할 작명이론인 것이다.